주관적인 집
2006
집 -좀 더 광범위하게는 건축물-은 사람을 싸고 있는 막 같은 것으로 실내와 실외를 결정짓는 벽으로 경계 지어진다. -그 안에 보호되기도 하고 감금되기도 하는- 지금까지 내가 그려왔던 추상적 경계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가시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소재로서의 나의 집은 아파트이다. 최근에 그 아파트를 모델로 축소 모형을 만들고 모형의 내부를 카메라로 촬영, 나 개인의 상황에 따라 느끼는 집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현실에 존재하는 각각의 구성물인 아파트, 물, 가구, 책등의 사진 이미지를 컴퓨터로 재구성하여 비현실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사이에 혹은 양쪽에 걸쳐있는 것으로 어디에도 확실히 속하지 않는 경계 안에 있다. 객관적 현실은 주관적 현실과 동일하지 않으며 주관적 현실이 물들인 객관적 현실이 진정한 개인의 실존적 현실임을 표현하고자 했다.